서울마라톤 하루 전, 새벽부터 광화문 광장에는 수많은 러너들의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레이스를 앞두고 몸을 풀기 위해 나온 분들의 특유의 긴장감.
그리고 그 긴장감을 가볍게 풀어내는 여유가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였달까요?
저 역시 RMM 멤버인 고배우 한민, 도성이, 광남이와 함께 일본인 친구들 4명과 만나
5km 정도 아주 가볍게 쉐이크아웃런(Shakeout Run)을 하기 위해 광화문을 찾았습니다.
저도 쉐이크아웃런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09j92sDGDPQ?si=wGpwDJcuuA4sVBDf
대회 전날 몸을 너무 무겁지 않게 깨우는 가벼운 조깅을 말합니다. 대회 전날 가볍게 움직여주면 다음 날 최상의 컨디션으로 레이스에 임할 수 있다고 해요.
🇯🇵 일본 러너들과의 교감: 마라톤 강국의 디테일
오늘 함께 달린 일본 친구들을 보면서 진짜 마라톤 강국의 러너들은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습니다.
체형이 그냥 딱 마라토너 그 자체였어요. 대부분 굉장히 마른 체구에 군더더기 없이 정리된 몸.
딱 봐도 오랫동안 꾸준히, 그리고 빠르게 달려온 몸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기록이었는데요. 서브3(Sub-3)는 기본이고, 심지어 2시간 40분 초반대 기록을 가진 분들도 있었어요.
사실 이런 기록이면 취미 러너라고 부르기엔 이미 너무 강한 분들이죠.
그런데 여기서 더 인상적이었던 건, 그분들 중에는 45세 이상, 심지어 50대 러너들도 있었다는 점이에요.
각자 직장도 있고, 자기 삶도 분명히 바쁠 텐데 그 시간을 뚫고 저 기록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거든요.
제가 겪어본 바로는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건 신발과 식단 이야기였어요. 먼저 신발을 모두 아디다스를 신고 왔더라고요.
‘어? 아디다스가 레이스 신발이야?’라고 물어봤는데, 단순 트레이닝 용도로 아디다스를 신는다고 하더라고요.
내일 시합에서는 4명 모두 아식스를 신을 예정이라고요.
식단에 대해서도 물어봤어요. 아무래도 한국에 와 있다 보니, 일본에 있을 때와 식단이 다를 수밖에 없겠죠.
그랬더니 한국에서는 주로 우동이랑 김밥 등 탄수화물을 많이 보충해 준다고 하네요.
확실히 레이스 전날에는 탄수화물 로딩이 중요하니까요!

조깅을 마친 뒤에는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가볍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제 막 달리고 와서 몸은 편안한데 마음은 오히려 더 올라와 있는, 딱 그런 상태였어요.
이게 쉐이크아웃런의 묘미인가 봅니다.
일본 친구들에게 한국에서의 기억으로 남을 만한 선물도 사주고
내일 보자, 화이팅 하자면서 아쉬운 인사를 나눴습니다. 저는 이런 순간들이 참 좋습니다.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도 같이 뛰고, 같이 웃고, 작은 선물을 나누고,
내일 잘 달리자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아주 특별해지거든요.
👕 새로운 문화의 시작: 션 형님과 함께하는 져지 스왑
그런데 오늘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션 형님이 광화문 광장에서 오전 9시에 쉐이크아웃런과
져지 스왑(Jersey Swap)을 번개로 올리셨고 저도 그 자리에 참가했습니다.
현장에는 10명 넘는 분들이 모이셨고, 다 같이 가볍게 광화문 광장을 세 바퀴 정도 돌고
경복궁 외곽까지 이어서 달리며 러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런 모임의 좋은 점은 기록 경쟁이 중심이 아니라는 거예요.
누가 빠르냐보다 내일 레이스를 앞두고 서로의 에너지를 올려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몸을 풀고, 누군가는 긴장을 덜고, 누군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누군가는 그냥 그 분위기 자체를 즐기죠.
러닝이 혼자 하는 운동 같지만 이럴 때 보면 절대 혼자만의 운동이 아니에요.
조깅 이후에는 져지 스왑을 하기 위해 저도 챙겨간 사이클 져지를 꺼냈습니다.
져지 스왑은 축구 경기 이후 선수들이 유니폼을 교환하는 것처럼 본인의 의류나 싱글렛을 다른 분과 교환하는 이벤트예요.
제가 가져간 져지는 2016년 태국 사이클 대회에 나갔을 때 좋은 성적을 거두고 받은 져지입니다.
그런데 왠걸.. 형님은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81.5km를 뛰고 계신데,
그 때 착용하신 싱글렛을 선뜻 저에게 주셨어요.
저도 뜻밖에 선물을 받게 되니까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이렇게 져지 스왑을 해보니, 단순히 옷을 바꾸는 행사가 아니구나 라는 것이 더 실감 났습니다.
서로의 시간, 노력, 레이스의 기억, 그리고 그날의 감정을 나누는 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고, 그래서 더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쉐이크아웃런은 어떤 효과가 있나요?
A1: 쉐이크아웃런은 대회 전날 가벼운 조깅을 통해 근육을 깨우고, 몸의 긴장을 풀어주며, 레이스 모드로 전환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는 다음 날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부상 위험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Q2: 져지 스왑은 왜 하는 건가요?
A2: 져지 스왑은 단순히 유니폼을 교환하는 것을 넘어, 러너 간의 우정과 존경을 표현하고, 서로의 러닝 경험과 추억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문화입니다. 각 져지에 담긴 노력과 이야기가 교환되는 것이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교류 방식입니다.
Q3: 대회 전날 식단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A3: 대회 전날에는 충분한 탄수화물을 섭취하여 글리코겐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밥, 우동, 파스타, 감자 등 소화하기 쉬운 탄수화물 위주로 섭취하고, 지방이 많거나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 섭취도 충분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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